배출량 계산식은 단순합니다. 화물 무게에 거리를 곱하고, 거기에 배출강도를 곱합니다. 앞의 둘은 우리가 아는 값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거리에서 자주 막힙니다. 지도 앱에 출발지와 도착지를 넣으면 숫자가 나오는데, 그 숫자를 그대로 써도 되는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개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다만 이유는 "부정확해서"가 아니라 다른 데 있습니다.
표준이 인정하는 거리는 세 가지입니다
GLEC 프레임워크는 거리를 정하는 방식을 셋으로 정리합니다.
최단 실행 가능 거리(SFD) — 도로망·철도망·항로를 고려했을 때 실제로 갈 수 있는 가장 짧은 경로의 거리입니다. 도로 운송은 이것이 기본입니다.
대권 거리(GCD) — 두 지점을 잇는 직선 거리입니다. 항공 운송에서 씁니다. 벨리 화물을 포함한 여객기의 운송 거리는 각 구간 출발 공항과 도착 공항 사이의 대권 거리로 잽니다.
거리 조정 계수(DAF)로 보정한 실제 거리 — 앞의 둘을 쓸 수 없을 때의 방법입니다. 실제로 달린 거리에 보정을 적용합니다.
세 번째가 중요합니다. 왜 실제 거리를 그냥 쓰지 않고 보정하는지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실제 거리는 대개 우리 손에 없습니다
프레임워크가 짚는 현실이 있습니다. 주행 거리계 판독값이나 실제 경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실제 거리는 일반적으로 운송업체만 알고 있습니다.
화주 입장에서 실제 거리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안다고 해도 그 값은 그날의 우회, 휴게소 경유, 유료도로 회피가 섞인 값입니다. 같은 구간을 다음 주에 다시 운송하면 다른 숫자가 나옵니다.
그래서 표준은 비교 가능한 기준을 먼저 잡고, 현실과의 차이는 계수로 메웁니다. 회사끼리 숫자를 비교하려면 기준이 같아야 하는데, "실제로 달린 거리"는 회사마다 다르게 잽니다.
기본 계수에는 이미 거리 보정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가 실무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대목입니다. 기본 배출강도 값을 쓸 때, 그 값에 거리 보정이 이미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운송 수단 | 포함된 거리 보정 |
|---|---|
| 도로 화물 | 거리 +5% |
| 항공 화물 | 거리 +95 km |
| 비컨테이너 해상 화물 | 거리 +15% |
도로는 우회와 경로 이탈을 반영해 5%를 더합니다. 항공은 이·착륙 경로와 관제 우회를 반영해 구간마다 95 km를 더합니다. 해상은 실제 항로와 최단 항로의 차이를 15%로 봅니다.
그러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기본 계수를 쓰면서 거리에도 우리가 따로 보정을 넣으면, 같은 보정이 두 번 들어갑니다. 반대로 운송사에서 받은 계수가 실제 거리 기준인데 우리가 최단 거리를 곱하면, 보정이 한 번도 안 들어갑니다.
프레임워크는 후자를 명시적으로 다룹니다. 별도 표시가 없으면 제공된 온실가스 강도는 실제 거리 기준이라고 가정하며, 사용자는 실제 거리와 최단 가능 거리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거리 조정 계수를 적용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물어볼 것은 하나입니다
운송사나 도구 제공업체에서 배출강도를 받았을 때, 물어볼 것은 이것입니다.
이 값은 어느 거리를 전제합니까. 최단 실행 가능 거리입니까, 실제 거리입니까.
답에 따라 우리가 곱할 거리가 정해집니다.
- 최단 실행 가능 거리 기준이면 → 그 거리를 곱합니다. 보정을 더하지 않습니다.
- 실제 거리 기준이면 → 최단 거리를 쓰되 거리 조정 계수를 적용하거나, 실제 거리를 받아 그대로 씁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노선마다 다르게 잡으면 합계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실제 거리를 쓰기로 했다면 알려야 합니다
도로 운송에서 최단 거리 대신 실제 거리를 쓰는 정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료 도로를 피하거나 휴게 지점에 들르는 경우처럼요.
프레임워크는 이 경우 운송 운영자가 운송 이용자에게 이를 알려야 하며, 보고서에도 그 사실을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제 거리는 최단 거리보다 길기 때문에 배출량이 커집니다. 그 차이가 운영 방식 때문인지 계산 방식 때문인지, 받는 쪽이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리
거리는 계산식에서 가장 단순해 보이는 항목이지만, 세 가지 방식 중 무엇을 썼는지에 따라 결과가 몇 퍼센트씩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몇 퍼센트는 배출계수를 국가 고유값으로 바꿔서 얻는 차이보다 클 때가 많습니다.
먼저 정할 것은 계수가 아니라 기준입니다. 어느 거리를 쓰는지 정하고, 계수가 어느 거리를 전제하는지 확인하고, 그 둘을 맞추는 것. 순서가 그렇습니다.
인용 출처. 이 글의 거리 정의(SFD·GCD·DAF)와 운송 수단별 거리 보정치는 GLEC 프레임워크 v3.2에서 인용했습니다. 정확한 적용 조건과 운송 수단별 예외는 프레임워크 본문을 확인하십시오. ISO 14083의 요건은 표준 본문을 따릅니다.
GLEC 프레임워크 v3.2 한국어판
물류 배출량 산정의 국제 기준 — ISO 14083에 맞춘 계산 절차와 기본 계수
PDF · 184쪽 · 3.85 MB
